매일신문

노대통령, 대중소기업상생협력 성과 보고회 가져

30대 재벌그룹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내년중 2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또 정부는 상생경영체제를 업종별 권역별로 확대하는 방안과 대기업 노사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여유분을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쓰는 '상생형 임단협' 을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와 재계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를 갖고 상생경영의 확산을 위해 각각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생경영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계에서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0대 그룹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이 , 정부측에서 노 대통령과 정 장관외에 한명숙 국무총리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시장 경제 원리에 어긋난 정책은 하지 않겠다."며 "내년에도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가 기업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없애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니 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위축된 투자심리를 풀고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현재 (정부안은)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가 많은 토론 끝에 내린 결론으로서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아 낸 것"이라고 말했다.

4대그룹은 내년 투자 계획을 올 보다 5.3% 증가한 47조 9천억 원으로 잡아 화답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해 평택에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활용했듯이 내년에는 구미, 파주, 창원 등지에 직장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수출 3천억 달러, 경제 5% 성장 등 금년 경제를 이끌어 준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내년에도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 역할을 해달라. 소재산업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렵고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에 대기업이 관심을 기울여달라. 최근 우리나라는 원자력 대체에너지, 핵융합발전 기술 개발 등으로 고유가에 대처하고 있으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과 자원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에너지 문제를 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해달라.

◆이건희 회장=금년 기업 상황이 고유가와 환율로 좀 힘들었으나 현재보다도 앞으로 5년, 10년 후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신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IOC위원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노력하겠다.

◆정몽구 회장=현대제철 등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 글로벌경쟁에서 상생협력은 필수적이다.

◆구본무 회장=금년 준공된 LG필립스공장이 디스플레이 클러서터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되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태원 회장=SK가 대통령의 자원 정상 외교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자원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물론 중국, 일본과 협력도 추진해야 한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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