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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늦깎이 시골 판사의 세상보기

늦깎이 시골 판사의 세상보기/ 유재복 지음/ 아롬미디어

지은이는 말 그대로 '늦깎이'로 판사가 됐다. 그것도 대전지방법원 금산군법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사법연수원(제14기) 수료 뒤 16년간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이른바 '날리는' 변호사로서의 명성을 뒤로 한 채였다. '시골 판사' 생활을 6년째 하면서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한 법(法)과 세상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넣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지은이는 법조일원화 제도의 두 번째 기수로 '공복(公僕)'의 길로 들어선 뒤 법원 내부통신(코트넷)에 여러 사회·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비판하는 글을 꾸준히 올려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 지은이가 시골 판사 생활 동안 소액 민사소송건을 맡으며 깨달은 것은 바로 '법과 원칙'이 아니라 '연민의 정'으로써 소송당사자를 대해야 한다는 것.

'법대로', '원칙대로' 한다고 원·피고 사이 조정과 화해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권위의식과 엘리트주의를 버리고 '즐겁게 긍지를 가지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56쪽. 9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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