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세인 사형 집행 '초읽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후세인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이라크 항소법원의 무니르 하다드 판사는 29일 "모든 조치가 완료됐다"며 "후세인이 29일 아니면 늦어도 30일 처형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변호인단의 수석변호인 칼릴 알-둘라이미도 이날 "미국 관리가 대통령(후세인)의 신병을 미군에서 이라크 정부로 인도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알-둘라이미 변호사는 "그들은 대통령이 더 이상 미국군 관할하에 있지 않다며 우리에게 바그다드로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후세인의 사형 집행은 이라크 정부가 전적으로 관할하기 때문에 후세인이 이라크 정부의 통제하에 들어갔다는 것은 사형 집행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변호인 이삼 가자위는 AFP 통신에 30일로 예정됐던 변호인들의 후세인 방문면담이 취소됐다고 미군 당국이 e-메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측 관리는 "후세인은 아직 이라크 당국에 인도되지 않고 여전히 미군이 수감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고위 소식통을 인용, 후세인의 사형 집행이 수시간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3시간 사이에 사정이 바뀌었다. 문제가 좀 있었는데 이제 해결돼 오늘 밤(현지시간 29일) 형을 집행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슬람 최대 축제인 희생제가 끝난 다음주로 처형이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후세인 처형 뒤 예상되는 폭력사태 증가에 대해 고도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현 안보정세와 작전환경으로 인해 고도의 비상상태에 돌입해 있다고 밝히면서 '후세인의 처형을 포함해 폭력사태의 증가를 초래할 사회적 상황'을 감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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