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하면 공짜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 같아 너무 좋네요. 나에게는 필요 없는 부분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만은 부자가 된 것 같아요"
구미시청 정보통신담당관실에 근무 중인 서보관(41.통신7급) 씨.
10년 동안 헌혈봉사를 해왔고, 장기와 골수 기증 예약 등을 통해 이웃 환자들에게 진한 사랑을 베풀고 있는 주인공.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서 씨는 1996년 구미 형곡성당을 찾은 적십자자사 헌혈 차량에서 첫 헌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2회라는 헌혈 봉사 기록으로 동료들에게는 일명 '헌혈왕'으로 통한다. 양만도 모두 6만2천500㎖에 달한다.
한 달에 1, 2회씩 구미 헌혈의 집을 직접 방문해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서 씨는 인터넷 헌혈카페나, 성당, 직장동료 등 헌혈 증서를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선뜻 내놓는다. 지금은 10여 장이 남은 상태.
"성당에서 첫 헌혈을 하고 난 이후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는 서 씨는 "사실 돈도 안 들고 시간도 많이 안 뺏기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봉사가 헌혈 봉사"라면서 환화게 웃는다.
서 씨는 1999년에 한마음 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울가톨릭병원에 부부 함께 시신기증, 2002년에는 골수기증도 해놓은 상태다. 그는 '내 골수를 주고 싶어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신청만 해 놓은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마라톤클럽 회원으로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한 서 씨는 "1년 중 헌혈자가 적어 피를 구하기가 가장 힘든 계절이 겨울"이라면서 "헌혈 봉사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 씨는 경북도의 혁신공무원으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 6일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혈액원으로부터 올해의 헌혈인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30만 원을 결연 회원에게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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