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공항 터미널4의 주차빌딩에서 30일 오전 차량 폭발물이 터져 4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폭발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당국에 전화를 걸어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조직 ETA의 차량 폭탄 테러를 예고한 뒤인 현지 시간 오전 9시께 발생했다.
이 폭발로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경찰관 2명과 택시 운전기사 1명을 포함해 4명이 유리 파편 등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응급 서비스 당국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AP 통신은 경찰관을 포함해 3명이 경상을 있었다고 보도했다.
폭발 뒤 대형 연기 기둥이 터미널4 위로 솟아 올랐고, 공항 측이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 연말 연시를 맞아 여행객이 붐비는 공항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바스크 억양을 쓰는 한 남자가 바스크 지방 교통 당국에 전화를 걸어 자주색 르노 승용차에서 폭발물을 터질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다른 사람이 긴급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ETA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후 공항과 보안 당국은 터미널4와 주차 빌딩에 있던 사람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폭발물 수색 작전을 벌였다.
바라하스 공항의 폭탄 테러는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처형된 지 수시간 만에 일어난 것이어서 한때 이슬람 민병조직이 이 테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ETA의 영구 휴전 발표 이후 진행돼 온 정부와 ETA 간의 협상 노력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 ETA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 40여 년 간 무장 투쟁을 벌여 800명 이상을 살해했다.
장기 유혈 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모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난 6월 평화 협상 개시를 선언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에게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사파테로 총리는 반대 정파로부터 테러 조직 ETA를 관대하게 대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ETA 측은 자신들과 정부와의 협상과는 별도로, 바스크의 미래에 관한 바스크 지방 정파들의 개별 협상에 신속한 진전이 없을 경우, 당국과의 접촉을 끊겠다고 지난달 경고했었다.
ETA는 또 수감 중인 ETA 조직원들을 고향과 가까운 곳으로 이감하고, 여전히 수배 중인 조직원들에 대한 경찰의 압박을 완화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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