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대선 승부처' 부상…경쟁적 구애

올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의 대선경쟁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서울·수도권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경우,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을 잡으면'게임 끝'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이 전 시장에게 뺏길 경우 대선 가도에 치명적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서다.

특히 매일신문의 대구·경북 신년 대선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이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내 양강(兩强) 간 대구·경북을 놓고 한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졌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해 지방선거를 전후로 박 전 대표는 주요 언론 여론조사 및 자체조사에서 이 전 시장을 여유있게 이겨왔었다.

하지만 본사의 신년 대선 여론조사는 물론 전국 주요 언론의 대구·경북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경우, 3년 가까이 당 대표로 있으면서 지역에서 난공불락의 지지를 얻어왔지만 이 전 시장의 등장으로 텃밭에 균열이 생겼다."며 "이젠 이 전 시장이 안방을 지키고, 박 전 대표가 안방을 뺏어야할 형국"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 측은 "고향 사람, 경제 전문가, 강한 리더십 등 3박자를 갖춘 이 전 시장을 지역민들이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여론조사에서 입증됐다."며 여론 몰이를 통해 박 전 대표와의 지역 지지율 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일시적이다."면서 "이제 이 전 시장과의 승부가 시작됐다."고 밝히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지금껏 이 전 시장에 비해 조용한 대선행보를 보여온 만큼 새해부터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본격적인 세몰이를 할 경우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에서 '판세 역전 및 회복'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영남권의 승기를 다시 잡은 뒤 서울·수도권을 공략해 당내 경쟁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사장은 "대구·경북을 잡는 주자가 당내 대선경쟁에서 이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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