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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함께 사는 상주 109세 서남주 할머니

국내 최고령 할머니인 엄옥군(113세·대전 중구 산성동·1894년 12월 20일생), 최애기(112세·서울 종로구 청운동·1895년 2월 18일생) 씨에 버금가는 상주지역 109세 장수 할머니의 4대 가족이 화제다.

주인공은 상주 화동면 보미리의 서남주 할머니로 호적부상에 1898년 11월 20일 태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서 할머니는 "6·25 당시 폭격으로 면사무소에 보관 중이던 호적부가 불타 새로 작성하면서 잘못 기록된 것"이라며 "실제는 1893년 토끼띠, 114세"라고 밝혔다.

서 할머니는 현재 이곳에서 장남 김병근(67·실제 나이는 72세)·이정순(69) 씨 부부와 손자 환동(36)·박지숙(32) 씨 부부, 손자 환길(28), 증손녀 지혜(1) 양 등과 함께 보기 드문 4대 가족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장남 병근 씨는 "평소 온화하고 낙천적인 성품에 규칙적으로 식사하시는 편"이라며 "지금도 때를 거르지 않으며 음식을 별로 가리지는 않지만 과식은 절대 하시지 않는다."고 장수 비결을 귀띔했다. 며느리 이정순 씨는 "요즘 감기로 인해 몸이 편찮으시지만 식사는 거르지 않고 있으며 정신도 맑으시다."며 "즐겨드시는 음식은 두부와 된장국"이라고 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하고 증손녀 재롱에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이웃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서 할머니는 1923년 한 마을에 살던 6세 연하의 남편을 만나 슬하에 1남 4녀를 두었다. 남편 김해권 씨는 1978년 별세했다.

서 할머니는 "이젠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눈도 침침하다."면서도 "올해도 자식과 손자들이 모두 건강하고 아무 탈없이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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