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황금돼지 해, 통 크게 쏜다"

소비자 사로잡는 풍성한 마케팅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의 해인 2007년. 대구의 백화점 등 유통점들은 기다렸다는 듯 돼지를 이용한 마케팅에 심혈을 쏟고 있다. 보통 돼지해는 십이간지에 따라 12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지만 '붉은돼지해'를 뜻하는 '정해년(丁亥年)'은 60년 만에 돌아온다. '정해년'을 '붉은돼지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행에서 '정(丁)'은 '불'을 뜻하기 때문. 붉은돼지는 가장 맏형으로 다른 돼지해에 비해 복이 많다는 속설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붉은돼지해'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황금돼지해'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에 음양오행을 더해 따지기 때문에 600년 만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는 것이 역술가들의 주장이다.

황금돼지란 풍요와 돈을 상징하는 복돼지로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재물 운이 좋고 오래 산다는 속설을 바탕으로 유통업계에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 그럼 백화점들이 마련하고 있는 황금돼지 마케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 10층 갤러리에서는 돼지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정해년 신년기획 '돼지꿈 꾸고 부자되세요' 전시회를 7일까지 진행하면서 돼지 소재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 문구 및 팬시용품 100여 종을 전시, 판매한다. 10층 중앙홀에서는 8일까지 복돼지관련상품 전시회를 마련, 돼지캐릭터 인형·배게·쿠션·방석·저금통·열쇠고리·악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고객들의 새해 소원을 적어 두는 돼지그림판을 설치하고, 대형 돼지저금통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행사도 함께 마련한다.

대구백화점 및 대백프라자점 식품관에서는 14일까지 5만 원 이상 구매객을 대상으로 즉석복권을 통해 2㎏ 갈비·등심·삼겹살과 3㎏ 앞다리·뒷다리 등 돼지부위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운의 복돈 잡으세요' 행사를 연다.

특히 멤버쉽 회원 대상의 100% 당첨 복돼지 경품행사를 통해 21일까지 단계별로 대백·대백비자·플러스알파·얍카드 등으로 당일 3만 원 이상 구매시 카드센싱을 통해 18K아기돼지목걸이, 돼지캐릭터 연필깍기, 황금돼지 콤팩트 화장품, 돼지저금통, 아동용 돼지양말, 머그컵 등 다양한 복돼지선물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동아백화점

동아백화점에서는 신년 첫 바겐세일에 들어간 5일부터 대대적인 황금 돼지관련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동아쇼핑점에서는 21일까지 당일 7만 원이상 구매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줘 22일 오후 3시 푸드갤러리 로비에서 추첨을 통해 황금복돼지 20돈(1명)·10돈(2명)·휴대폰줄(15명)을 증정한다.

세일기간동안 쇼핑과 백화점 2층 영캐주얼 매장에서는 당일 10만 원 이상 구매객(1인 1개/총 200개)에게 7가지의 색깔을 발산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복돼지시계(달력 및 알람기능 겸용)를 증정하고, 쇼핑점 7층과 수성점 5층 아동매장에서는 당일 7만 원 이상 구매객(1인 1개/300개)에게 캐릭터돼지 필기구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쇼핑점·수성점에서는 세일기간 동안 1947, 1059, 1971, 1983, 1996년 돼지해에 출생한 신분증 지참 고객에게 5% 추가할인 혜택을 준다.

모든 점 식품관에서는 세일기간 동안 100g기준으로 삼겹살을 종전 1천800원에서 1천190원, 목살 1천600원에서 990원으로 인하 판매하고 5~7일에는 돼지고기 1만 원어치 이상 구매 시 쌍둥이돼지저금통 세트를 선착순 제공하는 '돈육 페스티벌'을 연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에서는 14일까지 1만 원 이상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돼지 10돈(1명)·5돈(4명)·1돈(12명) 등을 증정할 예정. 또 대구점에서는 6~7일 오후 1시부터 지하 2층에서 이색게임을 통해 참여고객에게 황금돼지 인형과 저금통 등을 증정하고 황금돼지캐릭터가 매장을 순회한다. 14일 오후 1시부터 8층에서 '황금돼지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을, 25~26일 오후 1시에는 지하 2층에서 황금돼지저금통을 나눠주면서 저축에 관한 카운셀링을 진행하는 등 이벤트도 마련한다. 상인점에서는 6~7일 오후 1시부터 7층 식당가에서 미니 황금돼지저금통을 선착순으로 하루 100명에게 무료 나눠준다.

대구점·상인점 파코라반 베이비·압소바·프레미에쥬르 매장에서는 황금돼지띠의 해에 출산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셋째 자녀를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이나 의료보험카드를 제출하기만 하면 '플러스원카드'를 발급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세 브랜드매장은 신생아 출산 고객들에게 신생아 사진이나 앨범을 무료 제작해 주는 아가사랑사진상품권과 탄생축하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파코라반 베이비 매장에서는 신생아출산용품 20만 원 이상 구매시 돼지인형을 무료 증정하기도 한다. 대구점(24일 6층 교육장)과 상인점(21일 문화센터)은 각각 '황금돼지띠 예비엄마를 위한 출산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황금돼지를 활용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의전문매장인 '보디가드'에서는 황금돼지 캐릭터를 활용한 팬티를 선보였고, 아동전문매장인 '무냐무냐'에서는 황금복돼지잠옷을 출시한 상태. 귀엽고 앙증맞은 황금돼지 모양의 콤팩트도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등장,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아백화점 도승연 전략마케팅 팀장은 '황금돼지띠의 해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백화점들은 올해 출산 예정인 임신부들을 위한 특강 행사와 아이사랑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클럽마케팅을 통한 유아용품 특별 할인판매 행사 등을 준비하면서 '황금돼지 마크를 찾아라' 등 다양한 기획 이벤트도 곁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