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2008 대학입시)①2008 대학입시 특징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는 지금까지 시행된 그 어떤 제도보다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현재까지도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의 구체적인 적용 방식이나 반영 비율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예비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새 제도를 막연히 두려워하고 있다. 전례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막막함은 일부 성급한 사람들로 하여금 극도의 공황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기본에 충실하며 착실하게 실력을 쌓은 학생은 어떤 제도 하에서도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기본을 충실히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유언비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 대입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올 겨울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에 관해 앞으로 7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 새 대입제도의 특징

▶ 학생부

각 대학들이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확대하거나 신설하였다. 이나 등이 해당한다. 1학기 수시모집은 대부분 없어지고, 2학기 수시모집의 일반전형과 정시모집에서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따라서 현행 제도와 비교하면 학생부 비중은 외형상 상당히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학생부 9등급제에서 성적 부풀리기가 줄어든다고 해도 학교 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을 낮추고 대학별 고사의 실질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많다. 학생부 비중은 외형상 반영 비율보다는 실질 반영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학생부는 수시와 정시 대부분의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반영은 하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전형요소다. 학생부 반영 과목은 서울대와 연세대처럼 전 교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많은 대학들이 국어 수학 영어에다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을 중심으로 반영한다.

▶ 수능시험

수능시험은 9등급제가 도입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지지만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을 하고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점수화하여 반영할 예정이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은 여전히 그 비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정시모집에서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논술고사 비중이 크겠지만 수능이 학생부보다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학별 고사

대학별 고사로서 논술고사는 2학기 수시와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전망이다. 정시에서 일부 대학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도 논술고사를 도입하고 있다. 논술고사는 10~50%까지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다. 학생부와 수능이 9등급제가 되면서 둘 다 전형 요소로서의 영향력은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고사를 학업과 관련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로 강화하고 있어 그 비중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과들은 과거 본고사에 가까운 고난도 문제를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비 전략

▶ 죽음의 트라이앵글

지난해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새 대입제도가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라는 삼중고를 수험생에게 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얼핏 보면 일리가 있는 말처럼 보이지만 이는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를 각각 독립된 별개의 것으로 잘못 파악했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이며 억측이다. 내신, 수능, 대학별고사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 가지는 삼위일체의 성격이 강하다.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내신과 수능은 절로 해결된다. 또한 내신과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은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잘 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하나를 잘 하면 나머지가 다 해결된다는 사실은 공부의 본질을 아는 사람에겐 상식이다. 이번 겨울에 실체 없는 논술에 집착하기보다는 언어, 수리, 외국어 등 기본 교과목 정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학생부 관리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학생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학생부를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 수능시험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출제하기 때문에 학교 공부는 수능 대비를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다. 1, 2학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도 고3 마지막 시험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수능 준비

수능 성적은 9등급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2학기 수시에서 최저학력 기준, 정시에서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능 등급을 점수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도 중요한 전형 요소로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이 지금처럼 완전히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요소는 아니지만 상당한 비중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공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 대학별 고사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논술문제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수리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다. 대학별 고사로서 심층면접도 있는데 점차 교과목 형태의 시험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논술고사와 심층면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은 평소에 각 교과목 공부를 잘 하는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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