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폐는 참으로 힘들게 만들어졌습니다. 도안 디자인 등에서 예술성을 크게 가미하면서 정말 어려운 인쇄과정을 요구했습니다. 세종대왕의 수염 등 세밀한 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 많아 힘든 과정을 많이 겪었습니다."
정광일(54)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장은 화폐본부 직원들이 최고의 품질을 이뤄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많은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달말 새로 나온 지폐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새 지폐는 문자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등 세계 어느 나라 지폐와 견줘도 뛰어나다는 평이 나올만큼 고품질입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위조하기 힘들만한 것이죠."
2005년 7월 부임한 그는 지난해부터 새 지폐 만드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수억 장의 지폐 가운데 단 한장도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
"미국 달러화도 불량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폐에 대해서는 수억 장 중에 1장만 불량이 발견돼도 용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품질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외국 기술자들도 우리 지폐 제조 기술에 대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그는 경산 화폐본부가 새 지폐 제작 때문에 지난해부터 엄청나게 바빠졌다고 했다. 생산 라인을 한 곳 더 증설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투입율도 크게 늘었다는 것.
"잉크의 조합, 용지 상태 조정, 인쇄판의 질 등에서 지폐의 품질이 결정납니다. 기계가 아무리 좋아도 저희의 기술과 노력이 들어가야지 제대로된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항상 '품질 제일'을 위해 힘써줄 것을 주문합니다."
그는 조폐공사의 기술력이 뛰어나 수표, 우표, 여권, 증지, 인지, 상품권 등도 제작하고 있다며 화폐 부분 외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했다.
"백화점 상품권은 종전에 전량 수입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기술력을 갖고 이 부분에 들어가니 외화절감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뿐입니까? 경산 화폐본부에서는 외국으로부터 자국 동전 제작 의뢰를 받아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는 글로벌 품질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고급 기술이 경북 경산에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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