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식중독, '노로 바이러스'가 주범

겨울에도 식중독을 조심해야겠다. 지난해 12월에만 충남 당진, 경기 구리, 강원도 스키장 등 4곳에서 식중독이 발생 1천여 명이 감염됐으며 최근에는 최근 대구, 경북의 군부대와 달성군 제조업체에서도 발병했다. 국군의학연구소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2군사령부 예하 5개 부대에서 발생한 군 장병의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본지 3, 4, 5일 6면 보도)의 원인이 '노로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추위에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 식중독의 주범이면서 국내 식중독의 원인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특히 12~2월에 집중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바이러스는 원래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였으며, 1972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 지역에서 집단 발병된 것을 계기로 이름이 붙어졌고 미국, 일본 등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가열하지 않은 날 음식을 먹거나, 감염된 사람의 변과 구토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문영 대구시 보건위생과장은 "식중독의 원인은 여름엔 세균, 겨울엔 바이러스일 경우가 많다."며 "집단급식이 늘고 있어 겨울에도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높아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식약청은 ▷노로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실 것 ▷노약자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가급적 날 음식을 먹지 말 것 등을 권고한다. 또 조리기구 등은 세제를 사용해 먼저 세척한 뒤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담가서 2차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 칼, 도마, 행주 등은 85℃ 이상에서 1분 동안 가열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으로도 옮는다. 따라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는 경우엔 보건소나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교영·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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