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과 진정성'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여야 지도부와 갖기로 한 오찬 회동은 야 4당의 거부에 따라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비대위원, 고문단 등 20여 명과 갖기로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 배경과 여론 동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먼저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헌안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없고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대선, 총선 일정상 적절치 않으며 ▷개헌할 시간은 충분하며 ▷개헌은 현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대통령을 위한 것이란 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비대위원 등과 오찬에서 개헌에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여준 데 사의를 표하고 계속적인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찬 간담회에는 당초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 대상이었으나 야 4당의 참석 거부로 대상자를 당3역 등 주요 당직자로 확대했다.
한편 청와대는 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에 개헌특집란을 신설, 개헌의 당위성을 네티즌과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 소문상 정무기획비서관과 조용휴 여론조사비서관은 10일 이 특집란에 각각 '나라의 미래와 다음 대통령을 위한 일입니다.' '나쁜 개헌, 나쁜 대통령'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개헌으로 대통령이 덕 볼 일이 없고 오히려 반대하는 게 정략"이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인가?"라며 노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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