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회사명에서 컴퓨터라는 단어를 떼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시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기업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 책은 무한 경쟁을 뚫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100개 브랜드의 탄생과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같은 유명 기업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망을 구축한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샤넬, 프라다, 티파니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의 성공 신화, 창립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브랜드 구축에 필요한 마케팅과 디자인 기법 등의 이야기가 망라되어 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자동차 트렁크에 러닝화를 싣고 다니며 판매하는 일로 시작해 세계 굴지의 스포츠화 판매기업을 일궈냈다. 그는 마케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인물이었다. 1973년 중장거리 육상 기록보유자인 스티브 프리폰테인을 설득, 나이키화를 신게 만들었으며 1978년에는 당시로는 연 1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주며 테니스 스타 존 멕캔로와 계약을 맺었다. 나이키가 선도적인 세계 브랜드를 향해 질주하는 순간이었다. 1980년 나이키는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서 최고 스니커즈 회사가 되었다.
또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다이슨은 5천127개의 진공청소기 시제품을 만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제대로 된 제품을 얻을 수 있었으며 페덱스 창업자 프레드 스미스는 초기 파산상태로 내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패스트 푸드 업계 헨리 포드로 통하는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외판원으로 오랫동안 거리를 헤매다 52세가 되어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성공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고유한 개성과 성향, 생존 기술을 가진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기업가들은 탁월한 장사 수완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들을 도울 적절한 사람들을 채용하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재능의 소유자였다.
다양한 기업가 정신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있어 21세기를 선도할 비즈니스 리더뿐 아니라 기업 혁신 과제에 직면한 CEO,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세전 이익의 7.5%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직업훈련과 고용 기회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 세계적인 모범 기업으로 꼽히는 벤앤제리스와 극적 변신을 통해 난관을 극복한 노키아, 롤러블레이드, 블랙베리처럼 필요성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명해 낸 사람들의 숨은 일화는 눈여겨볼 만하다. 492쪽, 2만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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