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월당에 위치한 도심사찰 보현사의 대대적인 성역화 사업이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은 "'도심 속의 섬'처럼 방치된 보현사를 개원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성역화 불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현사는 동화사의 직할 포교당으로 3년 뒤 창건 100주년을 맞는다.
허운 스님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법당을 지어 재가불자를 위한 교구행사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독학기능을 갖추고 사찰 전통음식과 차문화 체험장·명상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화사 교구 내 산중(山中) 불사는 많이 했다. 이제는 도심포교에 관심을 갖겠다."며 "보현사 성역화는 현재 가장 시급한 불사"라고 덧붙였다. 보현사는 대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을 끼고 있어 신자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포교당이다.
성역화되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서도 손색 없을 것이라는게 불교계의 기대이다. 그동안 보현사 성역화 사업은 여러 차례 시도됐다. 그러나 동화사 주지 임기 때문에 사업의 연속성이 없었던 것이 사실. 또 최근 도심포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화사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이번 사업에 적극성을 부여한 동인이 되었다.
허운 스님은 이에대해 "연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고, 신행단체의 힘을 모아 행정 단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보현사 성역화 사업은 이미 예산종회에서 올해 교구 신년 목적사업으로 확정된 상태다. 허운 스님은 "올해부터 100주년을 맞는 3년 뒤까지 1천일 기도 불사를 시작하겠다."고 의지를 재천명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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