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런티어 기업)차세대 액정유리 연마기 제조업체 CMT㈜

12일 오후 성서3차산업단지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 인근 CMT(주) 공장. 수출용 디스플레이용 글래스(glass) 연마기가 10여대 줄지어 서 있다. 3~4t은 됨직한 육중한 기계에 비닐포장을 하며 최종 점검하는 임직원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직원 30명 남짓한 소기업이 기술선진국을 자부하는 일본에서도 수입하는 첨단기기를 제작했다고는 믿기지 않았다. CMT는 노트북이나 PMP, 휴대폰 액정화면 등의 유리제품 연마기 전문 제조업체다. 회사 설립 후부터 줄곧 한 우물만 파면서 기술력을 쌓은 CMT는 초창기부터 삼성코닝, LG전자 등에 납품해왔고 지금은 일본, 타이완, 중국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완성품이나 부품제조와는 달리 틈새시장이다 보니 시장확장 속도는 느립니다. 그러나 연마기분야에서 기술력은 세계 최고인 만큼 회사성장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이성하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 설계사업부에서 일하다 전자기기 관련 산업 전망이 밝을 것 같아 1993년 회사를 차렸다. 초창기에는 경쟁업체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연마기 분야에서 기술력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보고 신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직원들은 대부분 설계 및 개발인력. 소기업이지만 연구소를 두고 매년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연마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2003년부터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차세대 액정유리 연마기' 개발 등 7건의 과제를 성공시켰거나 진행중이다. 지난해 대구시 혁신 벤처기업상을 받았다.

사업초기에는 일본에서 앞선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카메라업체인 일본 니콘(주)에 연마기를 수출할 정도로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

시장여건도 CMT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중국이나 아시아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LCD나 휴대폰 화면도 플라스틱에서 유리, 흑백에서 컬러화면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 가격도 일본 제품의 60~70%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고민도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특히 기계설비 분야 업체들이 모두 겪고 있듯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연구인력을 늘려야 할 형편이지만 기계설계쪽 전공자가 원천적으로 적은데다 그나마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고급인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CMT는 기존 제품 시장개척과는 별개로 신제품을 선 보여 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반도체 웨이퍼와 광학용 렌즈, LCD 글래스에 동시 적용 가능한 대형 양면 연마기를 출시한다. 또 반도체 웨이퍼 등에 적용할 수 정밀 치수 절단기도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광만 연구소장은 "2010년경이면 시장규모가 5배 이상 확장될 것으로 보여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00만 달러 수출은 무난하고 중국시장 수출이 예정돼 내년부터 매출이 급성장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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