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중도 사태 이후 직선 회장 시절을 거친 대구현대미술가협회(현미협)가 다시 회원 추대로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지난 연말 신임 현미협 회장에 오른 뒤 집행부 구성과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는 서양화가 이태현(50·사진) 씨를 현미협 사무실이 있는 스페이스129에서 만났다.
"대구 현대미술에 희망은 아직 있다."
이 회장은 현미협 총회에서 오간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현미협의 변질' 논란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1996년 처음 현미협이 결성됐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변했고, 그만큼 현미협도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변질'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이를 "상처가 조금 더 곪았을 뿐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현미협을 해체하자."는 극단적인 발언에 나름대로 변론을 했고, '역사 있는 대구 현대미술의 대표단체를 한 번 제대로 살려보자.'는 '오기'가 생겨 회장 추대를 수락했다.
'만성적인 재정문제 해결'과 '신구의 조화'. 이 회장은 현미협이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이 두 가지를 중요 문제로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기업 후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을 늘려 자체 기획력을 강화해 신규 작가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소규모 그룹을 현미협 아래 수용해 신구 작가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통로로 제공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일반 상업화랑과는 다른 미술을 보여줌으로써 현미협의 제대로 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기초예술진흥 공모사업'에 신청하려는 작업도 그 일환이다. "대구에서 현대미술이 싹트던 시기의 논의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미협 회원들의 역량을 모으는 한편 새로운 작가들의 신선한 발상을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회원이 현미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한 이 회장의 굳은 결심이다. 이 회장은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TAC그룹 회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원화여고에 재직 중이며, 대구예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