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생각을 키우자) ⑦ 아이들의 의견 존중

요사이 창의성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모든 매체들을 주도하고 있다. 새로 나오는 책마다 '창의성'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인 창의성은 단면적인 생각이 아니라 입체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필수 능력이다. 이렇게 창의성이 중요시된 데는, 세계화와 사회의 능률성 문제가 근본이라고 생각된다. 학생 시기에 "왜! 무엇 때문에!" 라는 고민을 하기보다 '1+1=2'라는 고정된 지식만 받아들이다 보면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수동적인 성인으로 자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사고력은 '발전'보다는 '현상유지와 무사안일'을 추구하고 옛날에 한 대로만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혁신적 신지식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매일 '콩 씨에서 콩 나고 팥 씨에서 팥 난다.'는 식으로 하다가 보니까 콩을 팥으로 만드는 방법은 생각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학교나 사회에서 톡 톡 튀고 새로운 발상을 가진 인재들을 요구하는 대세가 형성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12℃의 물과 6℃의 물을 섞으면 몇 도가 될까?"라고 질문하면 단번에 "18℃요." 하고 대답을 한다. 어린 학생일수록 매우 단순하다. 이런 생각들을 다양화하고 복잡화시켜 두뇌활동을 강화시켜 주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어린 아이들에게 창의적 능력을 키워 주자는 것이며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 학생일수록 궁금한 것이 매우 많다. 그러나 고학년이 될수록 질문의 수는 적어지며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보고 학생이 항상 부모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어야 한다.

어느 날 집에서 초등학생 아이가 "엄마, 습하고 온도가 낮은 곳과 건조하고 온도가 낮은 곳 중 어느 곳이 더 추워요?", " 물속에서 양초를 태울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했다. 이때 어머니가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선생님께 여쭤보거라." 혹은 "그것도 몰라! 이 바보야!" 라고 대답한다면 아이는 좌절을 하고 다시는 어머니에게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부모가 모르는 문제이더라도 " 그래, 나도 모르겠는데, 저녁에 같이 연구해보자!"라고 이야기한다면 부모와의 인간관계, 학생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 더 많은 문제에 접할 것이며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어렵니?"라고 관심과 성의를 보여주면 항상 자신감과 창의성이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것이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