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 여전히 "개헌"…언론인 초청 당위성 설명

청와대가 '4년연임 개헌안'에 대한 우호적인 국민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개헌안을 제안하고 특별 기자회견까지 가졌으나 여전히 개헌안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17일 서울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말쯤 각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들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7일 오찬 간담회는 노 대통령은 4년 연임 개헌안의 당위성과 이를 제안한 자신의 진정성을 설명해 협조를 요청하고, 각 언론사 간부들이 의견을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언론사 간부들을 초청, 직접 협조를 구하게 된 것은 개헌안에 대한 야당의 무시 전략에 따라 정치권의 중요한 의제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여론이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수긍하지만 정략적인 만큼 현 대통령 임기 중에는 바람직스럽지 않고 다음 정권에서 개헌해야 한다는 쪽인 것도 언론의 비판적 보도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협조를 요청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개헌안 발의를 공언한 상태라 '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도 언론과의 접촉을 늘릴 필요성을 느꼈을 듯하다.

노 대통령과 별도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오는 23일 저녁 대구·경북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을 만나 만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처장은 이 자리에서 개헌안 제안 배경과 보도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진에는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일종의 개헌 여론 띄우기 차원이다.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은 17일 불교방송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앞선 15일, 16일 전해철 민정수석, 정태호 정무비서관, 차성수 사회조정 1비서관, 소문상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각각 방송에 출연해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 얘기했다. 이처럼 청와대 비서진이 방송에 잇따라 출연한 것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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