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시내 칠성동 한 다방에서 엽총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同業者(동업자)를 죽이기 위해 5년 전에 엽총을 구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 사냥용으로 허가해 주는 총기를 처음부터 살인을 위해 구입했던 것이다. 사냥용이라면 인명 살상이 가능하다. 얼마든지 범행에 이용할 수 있다.
그제는 옥포 농협지점에 총기를 든 2인조 강도가 들었다. 같은 날 서울에서 판사에 대한 충격적인 석궁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서 잇달아 발생한 총기 사건은 총기가 얼마나 일반화되고 범죄에 容易(용이)하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2002년 554건이었던 총기 이용 범죄는 지난 2005년에는 723건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산 농협 강도사건을 비롯, 총기 범죄는 전국적으로 빈발했다. 발생건수 증가와 함께, 주로 외딴 곳에서 발생하던 사건이 도심지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점도 심각하다. 대구서 발생한 두 건의 총기 사건은 사람의 내왕이 많은 번화가나 다름없는 곳이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무차별적인 총기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총기를 비롯한 殺傷用(살상용) 무기에 대한 관리와 단속을 지금처럼 느슨하게 해서는 시민들이 거리를 다니기 불안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
사냥용 총포류를 개인이 꼭 소지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검토하기 바란다. 총기 소지와 사용을 공적 기능을 가진 단체가 책임을 지고 총괄 관리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레저 스포츠로서의 사냥과 有害鳥獸(유해조수) 퇴치를 위한 총기 사용에 대한 안전 효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회 안녕과 시민 안전을 위해 무차별적 총기 소유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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