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농구하다 반월상 연골 다쳐

Q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농구를 하다가 무릎 관절을 다쳤습니다. 정형외과에서는 반월상 연골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반월상 연골은 왜 다치게 되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반월상 연골은 이름 그대로 반달 모양을 한 물렁뼈입니다. 무릎 뼈 사이에 있으며 무릎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구조물입니다. 이 연골은 체중을 전달하고, 외부에서 받는 힘을 분산시키거나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이 굽혀진 상태에서 회전 운동이 가해질 때 잘 손상됩니다. 농구를 하던 중 점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리는 고정된 채 무릎이 돌아갈 때, 축구를 하면서 상대방의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등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다치기 쉽습니다. 물론 이전에 반월상 연골의 변화가 있는 상태에서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연골이 찢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고, 관절액의 증가로 인해 무릎이 붓습니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뭔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며,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또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계단을 내려갈 때, 혹은 뛰어내릴 때 무릎 관절이 안정성을 잃고 갑자기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 등으로 인해 허벅지 근육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무릎을 다쳐 정형외과에 가면 전문의는 다치게 된 상황과 증상 등을 물은 뒤 여러 검사를 통해 반월상 연골 손상 여부를 진단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병의 급성기에는 1, 2주 동안 압박붕대나 부목으로 고정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면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증상이 사라지면 조금씩 관절 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런 치료는 연골의 손상이 적거나 퇴행성 변화만 있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일상생활이나 운동 경기에 지장을 주는 무릎관절통이 지속되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에 장애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약물치료 등 비 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합니다. 관절경 수술은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다듬는 것입니다. 무릎의 앞쪽 부위에 1cm 이하의 작은 구멍 2개를 뚫어 이곳으로 관절경과 수술기구를 넣어서 수술합니다. 이 수술은 척추 마취를 해서 합니다. 보통 1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는데, 부분 절제술을 했거나 수술 경과가 아주 좋으면 3, 4일 지나면 퇴원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선 무릎을 굽히고 펴는 운동이 원활하며, 붓기가 없고, 반대편 다리의 근력이 80% 이상으로 회복돼야 합니다.

황석영(열린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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