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의 '빅3(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으로 대거 쏠리지만 이는 과도적인 현상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확실한 여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빚어진 결과이기에 대선 판세의 불확실성만 증폭시켰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의 잇딴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판세로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인 셈.
조사결과, 범여권 주자로 꼽혔던 고 전 총리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빅3'로 쏠리고 있으며, 호남 지역에서도 여권 주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고 전 총리 지지층과 호남지역이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에게 쏠림으로써 나타난 지지율 중 상당 수준은 '허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에서 유력 후보가 부상할 경우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것.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임태희 소장도 "유력주자가 사라진 여권에선 새로움에 대한 강렬한 모색이 일어날 수 있는 반면 치열한 경쟁속에 노출된 한나라당에서는 주자들 간의 불협화음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몇몇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고 전 총리 지지층 중 30~40% 수준은 이 전 시장, 10~20%는 박 전 대표, 10% 이내는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 여론에 대한 문화일보 조사의 경우 이 전 시장 33.3, 박 전 대표 31.0%로 여권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지역에서의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이 14.7%로 1위를 차지했고, 열린우리당 14. 5%·민주노동당 13.9%·민주당 11.5% 등이었다.
국민일보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광주 40.2% 등 호남서 선두였으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2위를 기록, 다른 조사들과 달랐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전남 11.7% 등으로 3위였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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