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25년간에 걸친 高度成長(고도성장)의 대가로 환경 악화와 자원 고갈이라는 어려움과 마주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소비율이 미국의 6배, 인도의 3.8배에 이른다. 중국이 쏟아내는 汚染(오염)물질은 세계 평균의 무려 12배지만, 그 처리 능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져 골머리를 앓는다. 특히 아황산가스는 연간 2천254만t이나 처리 능력은 절반 수준이어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한다.
◇중국의 환경오염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더해진다. 하얼빈에서 700㎞ 정도 떨어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는 이미 지난해 非常(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추구하면서 환경 문제를 등한시해 이웃나라에까지 적잖은 人災(인재)를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환경의 화약고'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중국의 환경오염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입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에서 날아온 大氣(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를 강타, 스모그현상이 심각하다. 환경부·고려대기환경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오염물질이 본격 유입돼 한반도 上空(상공)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산업지대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들이 기온 상승과 바람 흐름 악화 등으로 서해 상공에 덩어리를 이룬 채 머물다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특히 서울을 비롯한 首都圈(수도권)은 한낮에도 하늘이 뿌옇게 흐리며,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주말보다 4~6배나 올라간 모양이다. 게다가 미세먼지보다 粒子(입자) 굵기가 더 작으며, 심혈관과 뇌혈관에 악영향을 끼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는 서울 종로구의 경우 어제 초미세먼지 농도가 132㎍으로 지난 14일보다도 6배 이상 치솟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환경오염에 여전히 둔감해 큰 문제다. 우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각종 환경회의를 열고, 黃砂(황사)·대기오염 등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협의 수준을 넘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중국은 환경 문제가 국제적 현안임을 깨닫고 우리와 본격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 우리 정부도 조속히 중국과 공동 조사'감시체계를 만들고, 중국發(발) 인재로부터 자유로워질 길을 찾아야만 한다.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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