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의 '후보 검증' 논란이 재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 검증론이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거듭된 자제경고로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후보검증'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17일 모 방송인터뷰에서"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선후보의 검증은 꼭 필요하다."며 "정치·외교·안보·교육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과거 어떤 생각을 해 왔는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보검증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또"신뢰할 수 있는 지 도덕성도 봐야하고 과거 자기 상황에 맞춰 말과 정책을 바꾼 적이 없는 지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도 했다.
후보검증 자체는 다음 달 초 구성될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일임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까지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문제제기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는 전날 박 캠프의 측근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당의 검증을 지켜보겠다."며 발을 빼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여전히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불쾌한' 기색을 굳이 감추지는 않고 있다. 지지율 반전을 꾀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실체도 없는 검증문제를 노골적으로 들고 나오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
핵심 측근은 "구체적인 자료를 내 놓고 얘기를 해야지 자꾸 뭐가 있는 것처럼 말만 꺼내면 되느냐. 그게 '네거티브'와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 팬 클럽인 '명박사랑'이 박 전 대표의 사생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후보 검증을 두고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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