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영표 체결지원단장이 말하는 '한미FTA와 기업경영'

"한미FTA, 이것 안하면 큰일납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우려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외환위기의 100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말 무책임한 얘기입니다. 한미FTA는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열기 위해 반드시 걸어야할 길입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 공동주최로 19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제포럼에 참석, 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미FTA와 기업경영'이란 주제로 강연한 홍영표(사진) 대통령직속 한미FTA체결지원단장은 "제발, 국민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사람들이 말합니다. 한미FTA 체결되면 미장원 등 영세자영업종이 몰락할 것이라고요. '비달사순'이라고 하나요. 해외 유명 브랜드가 몰려와 자영업자들을 초토화시킨다고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스운 얘기입니다. 이미 10년전 이런 분들이 언급한 이른바 영세자영업자 시장은 완전개방이 됐습니다. 다국적기업이 이미 들어왔고, 국내 자영업자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만 울려퍼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미FTA를 찬성하는 쪽이 55%에 이르렀는데도 반대하는 목소리만 더 크게 나오고 있으며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것.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쏘나타를 2만달러에 팝니다. 그런데 최근 급격하게 원화절상이 되면서 2만3천달러는 받아야할겁니다. 가격을 올려버리면 과연 팔릴까요. 2만달러를 고수해야합니다. 이렇게되면 덤핑판정이 내려질 우려가 생깁니다. 그런데 FTA를 체결하면 이런 걱정이 없어집니다. 미국시장에서 제값받고 팔 수 있습니다."

홍 단장은 결국 우리 공산품의 미국내 경쟁력이 커지면 국내에 일자리도 더 생긴다고 했다. 굳이 우리 업체가 미국 현지 공장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국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 그는 한미FTA를 통해 국내 일자리가 55만개 정도 더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농산물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칠레와 FTA체결할 때 국내 과수농가가 전멸할 것이라는 선전이 퍼졌습니다. 칠레 포도 때문에 우리나라 포도는 멸종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결과는요? FTA이후 국내산 포도가격은 13% 올랐고요, 재배면적도 오히려 1.3% 증가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포도는 현재 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더군요. 우리 정부는 칠레와의 FTA로 인한 농업피해보상을 위해 2천600억 원을 준비했는데 1천억 원도 못 썼습니다.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친 걱정입니다."

홍 단장은 쌀의 경우, 이번 협상대상에서 아예 빠졌다며 농민들이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현재 1만1천251개 품목에 대해 이달 19일까지 6차에 걸친 협상을 통해 약 80% 넘게 합의를 도출해냈습니다. 다음달 중순 7차협상이 열리며 이제 고위급 협상을 통해 핵심쟁점만 타결하면됩니다. 완전타결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겁니다."

홍 단장은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데 우리나라가 2005년 기준으로 그 전해보다 마이너스 5.2%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한미FTA를 서두르지 않으면 그는 세계 최대시장을 뺏기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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