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통일교육의 일부라며 인터넷에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한 게시물을 올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전 간부 교사 2명이 사법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2월부터 2년간 전교조 서울지부 홈페이지에 이들이 올린 '북, 선군정치의 위대한 승리만세'라는 제목의 포스터 등 25건이 이적표현물로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두 교사의 집에서도 북한 찬양 문건 등 100여 건이나 쏟아져 나와 이적성 여부를 당국이 분석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전교조 일부 교사들의 통일교육에 문제점이 발견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북한의 '현대조선력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베끼거나 심지어 빨치산 추모제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등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워 왔다. 그럴 때마다 교육당국은 뚜렷한 대책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사상적 판단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사들의 지도는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상기한다면 학교의 통일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도 차제에 이뤄져야 마땅하다.
특히 이번에 체포된 두 교사는 지난 2004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교육자 통일 대회'를 주도했던 것으로 밝혀졌고 그 중 한 사람은 지난 2000년 통일부가 통일교육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 사례로 통일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다. 정부가 상을 주고 정부가 그 상 받은 사람을 다시 체포해야 하는 아이러니로는 우리의 통일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통일교육은 중요하다. 북한을 알려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한다. 단순한 찬양만으로는 결코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진정한 통일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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