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이야기] 베트남 새색시 출산 축하해!

사랑하는 빛나! 와룡시장 분식 집 언니야.

그렇게 가슴 설레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빛나의 예쁜 딸이 드디어 1월13일 오후 1시에 세상 밖으로 나왔구나. 무사히 순산했다는 소식에 괜스레 콧날이 시큰해지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겠네. 축하해. 빛나랑 2006년 4월 달에 처음 만났을 때, 난 말도 통하지 않고 외국사람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할까? 염려도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어.

먼 곳 베트남에서 시집 온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얼마나 열심히 한글공부를 하였던지 어눌하긴 하지만 시어머님과는 웬만한 대화가 다 통하여 금방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 나랑도 조금씩 조금씩 속내를 알기 시작했지. 시집 온지 한 달만에 맞은 설 명절에 베트남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 조카가 보고싶어 울었단 얘기에 얼마나 안쓰럽던지.

임신했을 때 시골시댁 마당에 아직 다 여물지 못한 단감을 맛있게 먹었더니,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나뭇가지에 올라 듬성듬성 열린 감을 하나라도 더 따주시려고 애쓰는 시아버님을 보고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고마웠다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빛나의 눈은 얼마나 맑고 예쁘던지.

빛나! 이제 아기도 태어났으니 남편에게 오빠란 호칭은 그만해야겠네. 참 벌써 아기 이름도 지었다며 '조은서'라구? 아기도 훌륭히 잘 키우리라고 믿어. 살다보면 굴곡도 있겠지만 지혜로운 우리 빛나니까 훌륭한 가정 잘 꾸려갈 거야.

화이팅!

이엽분(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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