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이클 혼자 농구하나…오리온스 4연패 '수렁'

오리온스 공격 의존도 지나쳐…전자랜드에 지며 4연패 수렁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대구 오리온스는 21일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85대88로 역전패, 시즌 전적 16승19패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와 공동 6위가 됐다.

오리온스의 최근 4연패는 모두 5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1, 2쿼터 경기를 보면 오리온스가 최근 고전하고 있는 원인 중 최소한 한 가지는 찾을 수 있었다. 답답한 공격 상황이 그것. 다른 팀 못지 않은 국내 선수진은 중앙선을 넘으면 피트 마이클(34점·11리바운드)에게 공을 넘겨준 뒤 수수방관하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

물론 마이클이 혼자 해결할 능력이 있고 그런 단독 공격 역시 주요 작전 중 하나지만 그 광경이 지나치게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 문제. 특히 마이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도 그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했다. 공격 경로가 단순해지면 수비도 목표를 정하기 쉽기 마련. 실제 1쿼터에서 오리온스는 16대23으로 뒤졌다. 그나마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은 것은 달아날 기회 때마다 전자랜드가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러 준 덕분.

2쿼터 들어 골밑으로 접근하는 마이클을 활용, 신인 센터 주태수(9점·5리바운드)가 공격에 적극 가담했고 내·외곽을 빠르게 넘나드는 패스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오리온스가 줄곧 5점 차 내외로 끌려가던 경기는 3쿼터 1분 20여초를 남기고 주태수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면서 59대58로 뒤집혔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 중반 이후 시소게임을 펼쳐야했다. 김병철(13점·5어시스트)의 3점포, 마이클의 속공으로 점수를 벌렸으나 전자랜드는 키마니 프렌드(37점·7리바운드), 브랜든 브라운(18점·10리바운드), 김성철(12점·7리바운드·6어시스트)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강팀을 상대했을 경우, 특히 강력한 수비망을 치고 나오는 팀들을 만났을 때 지금처럼 마이클에게 집중된 공격루트를 가지고 얼마나 좋은 승부를 펼 수 있을까. 고려대 시절 득점기계로 명성을 날렸던 오용준(3점) 같은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할 때다.

한편 이날 울산 모비스는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양동근(32점·8어시스트·3점슛 5개)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99대83으로 누르고 2위 부산 KTF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삼성전 4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네이트 존슨(32점) 외에 다른 선수들이 부진, 무릎을 꿇었다. 또 창원LG는 원정경기에서 전주KCC를 86대64로 이겼고, 원정팀 안양KT&G는 부산KTF를 90대88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