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8·포항스틸러스)이 이적료 없이 미들즈브러로 가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포항과 미들즈브러, 이동국 측은 지난 주말 사이 이동국의 이적을 둘러싼 협상을 통해 "이동국을 이적료 없이 이적시키되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동국이 포항으로 복귀한다."는 데에 대체적인 뜻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포항구단 관계자 및 일부 관련 인사들에 따르면 포항과 미들즈브러는 이동국의 이적과 관련해 ▷계약기간은 2년6개월로 하고 ▷이적료는 없애는 대신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동국은 포항으로 복귀한다는 3개항의 원칙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 구단과 이동국측은 미들즈브러와의 계약기간 중에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받게 되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각각 절반씩 나누기로 했으며 이 때 포항의 몫으로 배정될 이적료 가운데 일부를 포항구단이 다시 이동국에게 지급한다는 단서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동국의 이적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모 인사는 "이적료와 관련한 '무상 이적, 원소속팀 복귀'라는 대체적인 조건은 일반적인 FA방식과 비슷한 것이다. 제3의 구단 이적시 이적료를 나누기로 한 옵션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으로 이동국의 이적 후 활약 여부에 따라 가변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의 이적을 놓고 21일 미들즈브로 측은 "원칙적으로 합의됐으며 취업 비자를 받는 일만 남았다."고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는 반면 포항스틸러스 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익명의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합의안이 이르면 23일중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내용대로 이동국이 미들즈브러로 이적하게 된다면 미들즈브러 측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한국의 간판스타를 영입한다는 실리를 챙기는 셈이고, 포항 스틸러스는 명분과 함께 이동국의 미래가치까지 확보하게 됐으며, 이동국은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는 최초의 한국선수라는 간판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모두가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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