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창의적인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를 닮아 창의적인 인물이 되기 위함이거나 혹은 자녀 교육에 본보기로 활용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인물이 창의적이라 불리게 된 과정을 알아보아야 한다.
어떤 인물이 창의적이라 불리게 된 것은 대부분 인간 삶의 진화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무언가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베토벤은 다수의 교향곡을 작곡했으며, 고흐는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기 때문에 창의적 인물이라 불린다.
본보기라 함은 그 대상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상의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바로 "어떻게?"라는 질문을 통해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어떻게 창의적이 되었는가?"라고 질문하면 그 인물이 창의적이 된 과정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이 바로 창의적 과정이며, 본보기로 삼아야 할 내용인 것이다.
가끔 "왜?"라는 질문으로 본보기의 내용을 찾는 이들이 있다. "뉴턴이 왜 창의적 인물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과가 떨어지는 단순한 현상을 만유인력이라는 위대한 법칙으로 연결시켜 인류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무엇을 본보기로 삼을 것인지 생각해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뉴턴처럼 곰곰이 생각만 하면 창의적인 인물이 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우연을 만나기만 하면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가?
"뉴턴이 어떻게 창의적 인물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자. 뉴턴은 원래 유복자로 태어나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으로 농사꾼이 될 뻔 했다. 하지만 농사일에 뜻이 없어 학업에 열중했고 대학에 진학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위대한 발견의 토대를 이미 차곡차곡 쌓고 있었던 것이다. 농사꾼이었다면 사과가 떨어지는 장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친 것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베토벤이나 고흐는 왜 창의적인 인물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귀가 먹은 음악가에다 귀를 자르고 자살한 광기의 미술가이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고 답할 것인가? "어떻게?"로 바꾸어 질문하면, 베토벤은 여섯 살 때부터 음악을 배웠으며 그 이후 생활 자체가 음악과 함께 이루어졌고, 고흐는 가난과 영양실조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10년이라는 세월을 혼자의 열정으로 자신만의 필법을 완성하고자 노력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창의적 과정을 살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질문을 통해서이다. "왜?"라는 질문에는 그 답이 생의 단편적인 사실로 귀결되는 반면 "어떻게?"라는 질문에는 생의 과정으로 그 답이 펼쳐진다. 마치 사진과 영화처럼 차이를 보인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캡처하여 사진으로 보면 앞 뒤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인 인물을 탐구하여 본보기로 삼을 때,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양조(대구영선초 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