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할 때 보통은 교사 위주의 암기식수업으로 일관할 때가 많다. 교사들은 보통 암기식 수업을 할 때 "야! 떠들지 마! 알겠니? 그것도 몰라! 그렇게 되는 거야."라는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학생들이 다른 일을 스스로 잘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수동적인 학생으로 만들기 쉽다. 자율적인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발표를 시킬 때, 부드럽고 친밀하게 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학 수업에서 "소나무는 하나에 잎이 몇 개가 붙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면 보통 "2개요." 혹은 "몰라요."라고 대답한다.
교사는 "예, 소나무는 2~3잎이며 잣나무는 5잎입니다."라는 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몰라? 책을 찾아봐!"라고 주의를 주게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고개를 숙이고 있던가, 혹은 책을 뒤적이며 찾는 척 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교사는 답답한 마음에 모범적인 답만을 가르쳐 주고 학생들은 그것을 입으로 합창하는 것으로 끝나 버린다.
발표를 시켰을 때 학생이 좌절하기 쉬운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모든 과목에서 발표는 진행과정을 잘 연결하여 간단명료하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찰하고 조사하여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말하게 하는 것은 관찰 이상의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늘은 왜 푸를까?"라고 갑자기 물었을 때 학생들은 조사나 과정을 생략한 채 "원래 처음부터 그런 것이다.", "푸른색의 빛이 반사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거나 "그걸 왜 묻나?"라는 식의 농담 섞인 대답을 한다. 어른의 경우라고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던져오면 생활 속에 과학이 접목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얼렁뚱땅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들은 그 방법을 그대로 배우게 돼 과정에 대한 언급 없이 결론만 이야기하는 습관이 드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누적되면 고치기 매우 어려우며, 생활 속의 모든 면을 과학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도 사라지게 만든다.
자기의 속에 있는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여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과학생활의 첫걸음이며, 관찰의 기본 골격이다. 틀린 것을 틀리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실험이나 관찰을 하게 되면 교사나 학생 모두가 정답에 가까이 가기 위해 기구를 조작하고 데이터를 바꾸어 말을 한다. 이런 방법들이 지속되면 '실험이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학생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틀리면 틀린 대로 말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어 주어야 진정 그 학생의 장래가 무한히 밝아질 수 있다. 부모나 교사는 학생들이 틀리더라도 틀린 점을 너무 나무라지 말고 그 진실됨을 받아들인 뒤 올바른 길로 안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