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속된 전시 너무 바빠"…베이징展 준비 김기수 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국 베이징(北京) 라 카세 갤러리 개관 초대전(21~2월 20일) 참가 준비를 위해 베이징을 다녀온 김기수(35·사진) 씨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지난해 그는 여느해 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4월의 개인전, 대만아트페어 참가,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8월 하정웅청년작가 초대전, 10월 베이징아트페어 참가와 이번 전시회까지 계속된 전시회 준비 때문이다.

작가에게 전시회가 잦은 것도 복이라면 복. 그러나 김 씨는 은근한 걱정이 앞선다. "작품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바빠서 같은 화풍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을 두고 "구상도 아니고 실험성이 강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라고 고백했다.

"여건이 된다면 내 주장이 담긴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청년작가 김 씨의 꿈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큰 획을 긋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월이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은 그다.

김 씨는 선후배 사이인 허양구·정병현 씨가 꿋꿋이 작업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선배와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좋은 본보기와 조언으로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는 얘기이다.

3년 전 경북 청도군의 한 폐교에서 같이 작업했던 두 사람이 떠나고 혼자 작업하고 있는 김 씨. 생활비 걱정 속에서도 창작열을 불태우는 김 씨의 소망이 그리 먼 훗날의 일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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