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학생들, '아침 독서 10분 운동' 효과 컸다

22일 대구시 교육청이 발표한 '대구 학생 독서실태'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 교육청이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침독서 10분 운동'이 학생들의 독서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독서량 늘고, 분야별 선호 뚜렷

조사결과 지난 한 해 초등학생이 104.5권, 중학생 35.6권, 고교생 21.3권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2006년 전국 학생들의 평균 독서량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초·중학생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고교생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고르는 등 학교급별 분야별 선호 현상이 뚜렸했다.

평소 즐겨보는 도서 분야에 대해 초등학생은 동화, 만화, 역사, 위인전, 과학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남학생은 만화(27.2%), 역사·위인전(21.8%), 동화(16.5%) 순으로 나타난 반면 여학생은 동화(40.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반소설을 더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경우 일반소설의 선호비율이 51.8%로 2위인 무협지·판타지·추리소설 18.5%와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살펴볼때 문학류 이외 논픽션 분야는 잘 읽지 않고, 번역서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했으며 특히 운문(시) 분야를 외면하는 '독서 편식' 습관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원경 시 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독서단계에 맞는 책보다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를 더 쉽게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저조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디에서 책을 구해 읽을까. 설문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41.3%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생이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중학생 순이었다.

학생들은 특히 전담 사서교사가 배치됐을 경우 더 자주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서교사가 배치된 경우는 주1회 이상 이용 비율이 51.1%였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는 34.5%에 머물렀다.

하지만 학급(교실)문고 이용률은 고등학생 경우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 62.5%가 주 1회 이상 학급문고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지만 고교생은 85.8%가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였다.

학생들의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주1회 이상 공공도서관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초등생이 31.1%, 중학생 14.6%, 고교생 8.9%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공도서관을 잘 가지 않았다.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학생도 초등생 32.7%, 중학생 44.3%, 고교생 56.3%나 됐다.

한 장학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책을 더 읽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장학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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