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은 공보의 귀한 달(?)…보건소 등 진료공백 우려

오는 4월엔 전국 농어촌의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서 의사(공중보건의) 보기가 힘들 전망이다.

이는 공중보건의의 제대와 신규 인원 배치 시기에 3주간의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농어촌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복무가 끝나는 공중보건의는 오는 4월 첫째 주에 제대하지만, 신규 공보의들은 5월 1일쯤 의료기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공중보건의가 의료기관에 배치하기 전 받는 4주 군사훈련 일정이 조정되면서 2년 전부터 빚어지고 있으며 2009년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농어촌의 지방공사 의료원, 보건소 및 보건지소 등에는 3주 동안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2주간 공백이 생겼던 지난해의 경우 의료기관들이 대신 진료하는 의사를 구하거나 남은 인력을 공백이 발생한 의료기관에 임시 파견이나 순회 근무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달성군의 한 공중보건의는 "농촌 보건소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노인 환자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많은데 지난해 신규 인원이 늦게 배치돼 환자들의 불편이 컸다."며 "공중보건의가 없는 보건소에선 급한 환자가 오면 병, 의원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북도 보건위생과 조봉란 씨는 "공중보건의 징집 시기가 조정돼 진료 공백이 생겼다."며 "다른 곳의 공중보건의를 겸임 발령하거나, 순회 진료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현관 공중보건의협의회 경북 대표는 "순회근무나 겸임 근무를 해도 의료진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며 "지난해에도 인근 보건지소에 파견 갔다가 원래 근무하던 보건소를 찾았던 환자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고 했다. 한편 경북에는 전체 공중보건의 690명 가운데 38%인 263명이 오는 4월 전역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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