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 영플라자, 대구 의류업계 '태풍의 눈'

"롯데 영플라자 오픈 후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대구 한 의류 아울렛업체 대표는 올해 장사, 즉 경영 목표를 설정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 처럼 의류점 운영 계획 및 목표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적인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의류시장이 매출부진에 빠진 가운데 오는 8월 대구 중구 한일로에 메머드급 의류매장인 '롯데 영플라자' 입점이 예정된 때문.

업계에서는 8월쯤 문을 열 대구 한일로의 '롯데 영플라자'가 의류시장 구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의류업계에서는 이를 '태풍의 눈'으로 보고,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다. 옛 대구은행 맞은편에 건설중인 쇼핑몰 9층 중 1~3층에 입점하게 될 '롯데 영플라자'는 롯데쇼핑이 막강한 바잉파워(브랜드별 물량 매집력)를 앞세워 대구 청소년층 의류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야심으로 출점을 결정한 것이어서 본격 영업에 나설 경우 상당한 파괴력과 함께 소비자층 흡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 영플라자'는 롯데쇼핑의 새로운 성장전략업태인 패션 전문점으로 영 캐주얼 의류, 패션 잡화 등을 중심으로 국내 미도입된 해외 캐주얼 브랜드의 지속적인 유치를 통한 MD 차별화 등을 통해 청소년층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2003년 문을 연 서울 명동의 '영플라자 1호점' 매장 3천 평에서 세계적인 영케주얼 패션 브랜드을 내세워 연간 1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다음달 2호점인 청주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는 8월 3호인 대구점 영업을 시작할 경우 연간 1천억 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롯데쇼핑 홍보실측은 "매장 3천600평을 임대해 운영할 영플라자 대구점은 20대를 겨냥한 1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영플라자' 출점을 앞두고 대구의 재래시장과 주요 로드 샵, 기존 아울렛업체와 백화점 등에서는 "대구의 재래시장과 동네 골목점포 등 영세상권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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