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34)진실의 순간, 임팩트 24

좋은 스윙은 어드레스서 나온다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주말 골퍼들의 목적은 한결같다. 좀 더 멀리,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공을 날려 보내는 것이다. 백 스윙 궤도를 확인해보기도 하고 또 빈 스윙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감을 찾으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좋은 골프 스윙을 향한 욕심과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고생만 하고 크게 얻은 것 없이 연습장을 나서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들의 스윙에 감탄하고 동경하지만 사실 그 선수들의 어드레스 자세에 감동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샷의 결과가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판가름 나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준비 자세는 중요하다. 하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말 골퍼들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 흔하다 보니 그 중요성을 망각하는 공기와 같이 너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정지된 자세가 어드레스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의 어드레스를 보면 '공이 그저 똑바로 밖에 날아갈 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균형은 바로 머리의 위치에서 나온다. 스윙 내내 머리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 어드레스를 하고 있는 주말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머리가 지나치게 왼발 쪽으로 치우쳐 있는 자세가 가장 흔한데 몸 자체가 목표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되어 백 스윙이 가팔라져 실수의 원인이 된다(사진 1).

좋은 어드레스를 위해서는 우선 머리가 스탠스 중앙에 오도록 하여야 한다(사진 2). 마치 균형 잡힌 카메라 삼각대의 형상과 같은 자세가 나와야 제대로 된 어드레스라 할 수 있다. 체중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단단해 보이는 모습이 정확한 머리의 위치로 가능한 것이다.

완벽한 스윙은 아마 불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빈틈없는 어드레스 만큼은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좋아하는 선수의 스윙을 흉내내기 이전에 우선 그의 어드레스부터 거울 앞에 서서 따라 해보는 것이 연습의 첫 단추가 아닐까?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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