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흰머리 날리며 멋진 인생 꿈꿔요"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야망을 잃어가는 것.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있다.'

고교 졸업 후 40여 년만에 모인 동창들이 건강과 문학을 논하고 가곡과 웰빙댄스를 배우면서 다시 학창시절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은 60년대 초반 경북고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대다수 학교 교장이나 은행 지점장으로 정년 퇴직해 지금은 환갑을 훌쩍넘긴 동기생 34명.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1차례씩 대구시 남구 대명9동 경북과학대 평생교육원에서 '필로소피아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법'(강사 박종욱 생명연구소장) '등산과 건강생활'(조남제 외과의원장) '행복한 삶과 리더십'(홍구조 한국리더십개발원장) '노년기 구강위생'(오창민 동아치과 원장) '웰빙 댄스'(안성혜 영진전문대 교육원 부원장) '문학, 그리고 삶'(하청호 아동문학가) '우리 가곡 한마당'(이정하 세나뚜스문화대학원장) '가요교실-청춘을 돌려다오'(현정화 가요전문 강사) 등 건강, 철학,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으며 열정을 쏟았다. 강사와 수강생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잘 어우러졌다.

오는 25일 수료식을 앞둔 필로소피아 아카데미 수강생 34명은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필라소피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홍창 경북과학대 교수는 "정년 퇴직자들이 건강 문제와 삶의 지혜를 쌓으며 또다른 멋진 인생을 추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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