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사 주최 여류명인전 '루이 vs 이다혜' 불꽃 대결

"루이 九단이 저보다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주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닙니다."

26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리는 매일신문사 주최 여류명인전 결승2국을 앞두고 이다혜(22) 三단은 23일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1국에서 루이나이웨이(44) 九단에 아쉽게 패한 이 三단은 "1국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1국 패배로 상심하진 않았으며 2국에서 좋은 내용으로 승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다혜 三단은 이번 여류명인전에서 주목을 끈 기사. 이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가 여류명인전에 출전, 패자조로 미끄러졌으나 조혜연 七단, 박지은 六단 등 강자를 잇따라 누르고 결승에 진출, 눈길을 모았다. 여류명인전에서 선전하며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루이 九단도 그녀의 바둑 내용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그녀는 올 3월 외국어대 일어과에 입학하는 대학 새내기이기도 하다. 외국어에 특히 관심이 많아 최근까지 1년 6개월 정도 일본어 개인 교습을 받아 의사 소통이 가능한 수준이고 6개월 정도 배운 중국어 실력도 늘리기 위해 루이 九단과 중국어로 대국을 검토하기도 한다. 루이 九단 역시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3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실력.

여류 명인전 관전 필자인 양현모 씨는 "이 三단의 바둑은 두드러진 특장점이 없는 듯 하지만 전투와 포석, 계가 능력 등에서 모두 짜임새가 있으며 최근에 기력이 더욱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 바둑의 최강자이자 세계 최강자이기도 한 루이 九단은 한때 조혜연, 박지은 등 무서운 신예들에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 수성(守城)을 굳건히 하고 있다. 요즘도 매일 바둑 공부에 정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 三단이 결승 3국을 둘 기회를 얻을지, 루이 九단이 2국에서 끝낼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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