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고 동그란 발진이 먼저 등과 배 부분에서 시작돼 점차 얼굴로까지 퍼지는 수두가 유행하고 있다.
수두는 바리셀라-조스터(Varicella-zoster)바이러스에 감염됨에 따라 발생하는 병으로 정상적인 소아에게는 그리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나 성인이 걸리면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두는 환자의 타액이나 직접적인 피부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특히 전염성이 강하다. 한 집에서 수두에 걸린 아이가 생기면 형제간의 경우 약 70%이상 전염되고 한 반에서 수두환자가 생기면 약 30%가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수두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설학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장소에서는 수두환자가 있는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녀가 수두에 걸렸다면 전염을 막기 위해 발진에 딱지(보통 일주일)가 생길 때까지 집에서 쉬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은 우선 감기처럼 열이 나거나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하고 잘 먹지 못한다. 또 오한이나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세가 하루 이틀 지속되다가 몸에 수포가 나타난다. 몸통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수포성 발진은 약 일주일간 계속해서 새로운 수포들이 생긴다. 손과 발바닥이나 입안에도 발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일선 소아과 의원에서는 단순 감기로 내원했다가 검진과정에서 몸에 발진을 발견, 수두로 진단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때이다.
주로 겨울철과 봄철에 걸쳐 유행하는 수두는 잠복기가 9일~21일로 5~9세의 어린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전염성은 발진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딱지가 앉을 때까지 계속된다.
건강한 소아라도 일단 수두에 걸리면 그 가려운 증상으로 인해 수포주위를 긁게 되는데 이 때 2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기거나 희미한 자국을 남기게 된다.
세균감염에 의한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단순 수포성 발진이 농가진(고름발생), 봉와직염(피부조직 손상), 림프절염, 피하 농양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두에 걸린 소아들은 잘 때 장갑을 끼워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드물게는 폐렴, 뇌염, 골수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으면 별다른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피부를 청결히 하고 낮 시간 동안에 소아들이 환부를 긁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그래도 참지 못해 가려운 부위를 긁었을 때 2차 세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아 부드럽게 다듬어 주고 손을 자주 씻겨주어야 한다.
주된 치료는 대증요법으로 열이 나면 해열진통제를 먹이거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가 너무 어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면역결핍이 있는 환아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수두 접종을 시작해 돌이 지난 소아에게 1회 접종을 하고 있으면 13세 이상에서는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고 있다.
또한 접종을 한 소아라 할지라도 유행시기가 되면 절반 이상이 수두에 앓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은 증상이 경미하고 회복도 빠르다.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는 수두 접종을 2회 하도록 법령이 바뀐 상태이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소아과 이은실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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