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시컨벤션 센터 '아인슈타인 특별전'

Q. 다음은 누구에 관한 설명일까요?

1879년 3월 14일 독일 남부 울름시에서 태어났다. 혈액형은 AB, 키는 171.4cm, 가슴둘레는 87.6cm. 별명은 '게으른 개'. 테스트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지능지수(IQ)는 160~200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만 두 살이 넘도록 말을 못했다.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무척 싫어해서 머리는 항상 헝클어져 있었고, 양말 신기를 싫어해 맨발로 다녔다. 평발에다 정맥이 꼬이는 정맥류를 갖고 있어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파이프 담배를 워낙 좋아해서 보트를 타다가 물에 빠졌을 때도 담배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과학자로서 잠수함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회전 나침반을 발명했고, 헝가리 물리학자 실라르드와 함께 가정용 냉장고 특허를 획득했고, 자동노출카메라와 보청기를 발명했다. 죽으면 모차르트의 음악을 못 듣는 것이 가장 애석하다고 할 만큼 음악을 좋아했고, 바이올린 연주를 즐겼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대인으로 상대성이론을 만든 천재 물리학자. 그리고 유명한 공식 'E=mc2'. 과학에 문외한이라도 이 정도는 답할 수 있다. 덧붙여 브라운운동과 광전효과, 미완성으로 끝난 통일장이론까지 덧붙인다면 아인슈타인을 제법 안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원자폭탄을 발명한 사람이라고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틀린 말이다. 'E=mc2'을 통해 핵분열시 발생하는 미세 질량손실이 엄청난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고, 2차대전 막바지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미국 대통령에게 핵개발의 필요성을 알리는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원폭 개발계획인 '맨하튼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전시대 초기 미'소간 핵무기 경쟁을 경고하는 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 2006 아인슈타인 특별전'이 3월1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스라엘 히브루대학과 이스라엘 박물관 등지에서 입수한 노벨상 유물, 연애편지, 학창시절 성적표 등 유물 100여점과 특수상대성이론 논문 전문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아인슈타인 서거 이후 240여 조각으로 쪼개졌던 뇌의 실물 모습도 공개된다. 단순히 유물 전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등 3대 과학적 성과를 '시시각각 상대성나라', '수리수리 분자나라', '반짝반짝 빛알나라', '올록볼록 중력나라' 등 다양한 체험코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일 때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이유, 공간이 축소되는 이유와 함께 거대한 질량이 공간을 비틀어버리는 현상까지 한 눈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순수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한국형 인간로봇 '아인슈타인 휴보'가 2월 1~4일 이곳을 찾는다.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로봇 휴보에 아인슈타인의 얼굴 형상을 접목시킨 것. 물체인식기능을 통해 상대방 얼굴을 바라보며, 다양한 표정을 짓는 한편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목소리로 말할 수도 있다. 전시장 가장 앞부분에 재현해 놓은 아인슈타인의 서재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이번 겨울방학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듯. 오전 9시30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에는 2시간 가량 걸린다. 요금은 1만 2천 원, 청소년 및 어린이 1만 원. 홈페이지(www.einstein2006.com) 053)422-4224.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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