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문화지원센터' 선정된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은 새해를 이틀 앞둔 12월 29일 문화관광부 지정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가 됐다. 2006년 6월 발효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따라 지정된 지역센터는 지역의 일선 학교와 연계한 문화예술 교육,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구심점이 된다.

"지정된 20곳 가운데 국내 '미술관'으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합니다."

변숙희(53·사진) 관장은 시안미술관의 지역센터 선정 의미를 각별하게 설명했다. 변 관장은 "시안미술관은 그동안 예술전문기관으로서 개관 초부터 대규모 기획전시와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지방 교육청과 영천 소재 중·고교, 지자체와 많은 대화를 시도해 구축한 지원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운영사업비. 총 1억2천만 원 가운데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6천만 원씩이다. 국고가 문제없이 지원되더라도 영천시청의 지원이 없다면 모든 프로그램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예산은 둘째 치더라도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변 관장은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하고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철저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자신했다. '우리 지역에 문화공간이 있다.'는 자부심을 세우고, 그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테니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는 당부이다.

비록 자신의 사재를 털어 일으킨 공간이지만 영천 시민은 물론 모든 방문객들이 함께 가꿔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오랜 투병치료를 끝내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변 관장은 시안미술관을 '지역센터 유일의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종합예술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1999년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상분교 부지(7천 평)를 매입해 6천여 평 잔디로 새 단장한 시안미술관은 2004년 4월 복합문화예술공간 시안아트센터로 개관해 같은 해 12월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며 시안미술관이 됐다.

1년에 10여 차례 기획전시(정부지원사업 지정전시 4회 포함), 3개의 교육프로그램,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한국여행작가협회로부터 '폐교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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