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멘토-멘티 맺기] ③미스사이공 김선영-교사임용준비 동나영

동나영(영남대 영어교육학과 4년) 씨가 이메일로 멘토-멘티 맺기 신청을 했다. 동 씨는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탓에 한참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실패와 방황 끝에 '무대의 주인공'이 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김선영(34)씨를 연결했다. 김 씨는 현재 '미스 사이공'의 엘렌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멘토-멘티 맺기 자리에는 동 씨의 친구 박재은 씨도 함께 참석했다.

- 성악을 전공하셨던데, 어떻게 뮤지컬을 시작하셨어요?

= 전통 클래식보다는 춤을 추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까요. 학교를 다니던 대전에서 22세 때 서울로 왔어요. 내 길을 찾기 위해 몇 년간 방황하기도 했죠. 남들보다 훨씬 늦은 나이인 26세에 뮤지컬 무대에 서기까지는 많이 방황했어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셈이죠.

-오디션에 떨어지기도 했나요? 저는 시험 결과 때문에 많이 아프거든요. 다시 공부해도 될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당연하죠. 나도 수없이 떨어졌어요. 그 순간엔 몸이 떨릴 정도로 힘들어도 곧 털어내요. 실력 이외의 다른 이유로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도 많거든요. 그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지금은 내 기회가 아니구나' '내가 얼마나 준비했다고 억울해하지?' 그러면 다시 시작할 에너지가 생겨요. 나영씨도 그렇게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아파하고 다음 할 일을 찾으세요.

- 교사란 직업도 학생들 앞에 선다는 점에서 배우나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재미있게 가르쳐야 하니까요.

= 맞아요. 단순한 지식 전달로 끝나는게 아니라 인생을 가르치는 것이니 교사는 고귀한 직업이예요.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생님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경험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자기를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하고요.

- 인생 좌우명이 무엇인가요?

= 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는 거. 물론 매순간 비장한 건 아니고, 한 순간도 정신을 놓지 않는 거예요. 풀어지고 포기하는 마음이 들면 안되는게 배우죠. 무대는 언제나 똑같지만 관객은 늘 바뀌거든요. 한 사람의 관객이 그날 공연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잖아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죠.

최세정기자 사진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