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조모(46·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친구가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 수익을 많이 냈다는 얘기를 들은 바로 이튿날, 집 근처 증권사를 찾았다. 중국 펀드에 가입하려했던 조 씨는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베트남 펀드는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중국 펀드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곧 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 조 씨는 최근 베트남펀드가 올렸던 높은 수익률을 확인, 베트남펀드를 선택했다.
◆베트남펀드, 성적은?
베트남펀드는 지난해 '잘 달렸다'. 대다수가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줬던 것. 올들어서도 수익률 고공행진은 계속되는 중이다.
29일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은 지난 23일까지 누적수익률이 41.47%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적립식 상품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도 2개월여 만에 13.25%의 수익을 내고 있다.
또 베트남 증시 투자비중이 20%선인 농협CA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 시리즈도 지난달 설정된 이후, 4%대 초반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베트남 펀드가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베트남 증시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기대 등으로 급등세를 보인 탓.
베트남 호찌민 증시의 VN지수는 지난해 8월 말 491.18에서 연말 751.77로 상승했다. 올들어서는 더 올라 이달 22일 현재 1027,70까지 급등했다. 불과 5개월여만에 100%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낸 것.
베트남 경제의 향후 성장전망을 높이 평가한 외국인들이 베트남 증시로 돈을 쏟아넣으면서 베트남 증시의 활황이 일어났다. 베트남은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7.5%의 고속성장을 이뤄왔고, 2010년까지도 연평균 8%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시는 없나요?
낙관론에 못지 않게 베트남 펀드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는 이들도 적잖다.
비관론쪽에 서는 일부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이 대는 첫번째 이유는 "베트남 주식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은 15조 원선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하이닉스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다른 목소리는 "베트남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했으며 실물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증시로 돈은 몰리지만 아직 실물 경제 규모 증가세가 이를 따라잡지 못해 '돈이 있어도 살 주식이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김용순 NH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변동성때문에 베트남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중국·인도보다 베트남 시장이 더 밝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고, 분산투자원칙 등을 잘 지킨다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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