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규철 교수,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기획전 출품

2월 14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6회 '아르코(ARCO) 아트페어'. 시카고 아트페어·바젤 아트페어·쾰른 아트페어·프랑스의 피악(FIAC)과 함께 세계 5대 아트페어 가운데 하나인 아르코의 올해 주빈국은 바로 한국이다.

2007 아르코주빈국조직위원회(위원장 박광진)가 올 초에 발표한 주빈국 행사 및 참여화랑과 작가 가운데 귀에 익은 이름이 있다. 백남준 1주기 등을 비롯한 기획전 명단에 오른 안규철(52)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다.

안 교수는 한국 조형미술계의 주요작가로 '문'·'집'에 관한 일련의 설치·조각 등의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안 교수의 작품 '49개의 방'은 4면이 모두 문으로 돼있는 설치 작품이다. 관객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계속해서 걸어 들어갈 수도, 사방의 문을 모두 닫을 수도 있다.

안 교수의 작품은 4월 29일까지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054-338-9391)에서 '공간 프로젝트-2006'에서 '타인들의 방'으로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관객의 체험으로 완성되는 이색적인 전시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안 교수는 작업노트에서 "언제 누구에 의해 사용되었는지도 모르는 이들 문의 형태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집단적이고 무의식적인 미의식을 발견하는 것이 이 작업에서 나의 첫 번째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간을 수단으로 삼아 시간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며, 문과 기둥으로 이루어진 조형작품이 아니라 복원될 수 없는 기억을 위해 비워진 허공으로 이루어진 기념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객들은 미로 같이 연속된 방 속에서 길을 잃거나, 그 가운데 한 곳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경험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상적인 삶과 인생의 리듬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다시 압축적으로 재생되는 공간을 느끼게 된다. 전시를 기획한 박소영 씨는 "이번 작품에 사용된 문은 실제로 사용됐던 것으로 다른 '문' 연작보다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대 미대 출신으로 2006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을 맡은 안미희 씨가 '뿌리를 찾아서: 한국이야기 펼치다'(2006 광주비엔날레 첫 장 중)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