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출신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으로 '대규모 탈당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대규모'란 열린우리당 의석수의 절반이나 3분의 1수준 이상을 뜻한다. 하지만 '집단탈당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것이 대세이나 실제 탈당규모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대규모 탈당설의 근원지인 천 의원 탈당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탈당파들 사이에서는 창당주역인 데다 개혁적인 이미지로 당내에서 일정한 발언권을 확보한 만큼 무시하지 못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 의원에 이어 친노의 핵심이자 광주 지역의 맹주로 불리고 있는 염동연 의원이 30일 탈당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염 의원의 탈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만류를 무릅쓰고 하는 것이어서 친노그룹 세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김한길 원내 대표의 탈당설도 당 안팎에서 나돈지 오래다. 본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현직 지도부로서 첫 탈당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마음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중량감 있는 의원들의 탈당 기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탈당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상호 대변인은 "천 전 원내대표나 염 의원의 경우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선에서라도 탈당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현재 특정 인물이 10명 이상의 세력을 규합해 탈당하기는 불가능한 상태고 그런 만큼 대규모 탈당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신당파들이 주장하는 '기초당원제'를 사수파가 적극 수용하려는 것도 대규모 탈당기류를 숙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간당원제' 고수는 탈당 명분만 주고 결국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풍비박산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친노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초당원제 수용에 잠정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9일 오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1월 비대위가 개정한 기초당원제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기간당원=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매년 한 차례 이상 당원연수나 당행사에 참여한 당원. 열성당원인 만큼 30%가 친노 계열이며 한때 55만 명에 달했지만 당비 대납사건 등을 계기로 무더기 이탈, 현재는 8만명 수준이다.
▷기초당원=3개월 이상 당비 제출, 연중 당 행사 참석 등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조건 충족되면 당원이 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에 개정한 당원제도로 자연스럽게 당원수가 늘어나서 친노 계열의 비중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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