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경선 전에 갈라설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수를 넘어면서 양 측의 행보가 또다시 관심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여론 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3.1%) 결과, 두 주자가 '경선 전에 갈라서 각각 출마할 것'이란 응답은 51.6%로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란 응답(38.5%) 보다 훨씬 많았다.
정치권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단합=필승','결별=패배'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과열 경쟁이 불거지면서 결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
실제 최근 박 전 대표가 연일 '후보검증'을 주장하며 이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때 정치권을 중심으로 '결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당시 당 지도부 등에서 검증 공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두 후보는 지난 24일 63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경선승복'을 다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후보 측은 일단 "결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 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한 뒤 "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인 여론이 정권교체에 있기 때문에 결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특보는 이어 "(박 전 대표 측의) 검증공세 때문에 후보들간에 갈등이 야기된 것처럼 비춰진 측면이 있고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여타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 역시"갈라서면 모두 죽는다. 지금까지 갈라져서 살아남은 후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또"지금까지 당내에 진검승부가 없었다. 때문에 과거기준으로 보니까 치열한 당내경선으로 갈라설지 모른다는 우려를 주는 것"이라며 "민주정당이면 치열한 당내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 당에서 경선 준비기구가 발족하고 본격적인 후보검증에 들어가면 검증공방에 이어 결별설까지 불거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편 최 의원은 2월 당에서 발족하는 경선준비기구와 관련, "경선 준비기구가 검증 방식과 룰을 정할 수 있지만 검증주체를 위해서는 언론과 시민단체, 중립적 인사 등이 포함된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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