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지도지사가 최근 처음으로 두 자리수 지지율 반열(?)에 올랐지만 표정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두 자리수 지지율은 범여권 후보로서의 지지율이고, 이 때문에 한나라당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연합통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나왔다.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14.9%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4.0%)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
손 전 지사측은 '비상'이 걸렸다. 여권 후보 지지율 상승은 한나라당 내 지지자들의 비판을 부추겨 오히려 당내 지지층의 분열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
이수원 공보특보는 29일 "여권 후보로 뜨면 한나라당 내 지지율은 더 떨어진다."며 "이쪽(한나라당)의 경쟁력 있는 후보로 떠야 하는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29일 목포 방문 의미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특보는 "목포 방문은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라며 "오후에 열리는 영호남화합 연날리기 대회 참석하는 등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행사에 참석한다는 점에도 비중을 싣고 봐달라."고 했다.
최근 공보팀에 합류한 박재홍 씨는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을 거론하며 "여권행은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여권 후보설을 일축했다. 경기도 출신인 진 전 장관이 여권의 잠룡(潛龍)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여권에 갈 경우, 진 정 장관과 경쟁이 불가피하며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예선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손 전 지사가 예선도 아닌 '잠룡'과 경쟁을 위해 여권행을 택하는 것은 이만저만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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