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지난해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대일 무역적자는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년 간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선진국과의 隔差(격차)는 벌어지고 후진국에는 추격당하는 이른바 '넛 크래커' 경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對中(대중) 무역흑자 축소는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입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자본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삼각 무역 구조'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인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상품수지뿐 아니라 여행 등 서비스 수지로 적자가 확대된다니 걱정이다.
만성적 對日(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끊어진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를 이어 동반 성장을 달성하는 길은 없을까.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일 무역적자가 오히려 확대된 것은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일본에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대기업들이 상생 협력을 통해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대일 무역적자 해소는 百年河淸(백년하청)이 될 공산이 크다.
국내 대기업들은 걸핏하면 정부가 규제만 일삼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최근 일본기업들의 善戰(선전)도 일본정부의 '엔低(저)정책' 덕분이라며 우리 정부에 눈을 흘긴다. 하지만 일본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刻苦(각고)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우리 기업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 탓만 할 게 아니라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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