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eople)대구 학부모지도봉사단장 김송미 씨

"학생들 자원봉사 시키려면 부모가 먼저 나서야죠."

김송미(47·여) 대구 학부모지도 봉사단장은 30일 계명대에서 열린 '200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우수지도자 표창식'에서 대구시장 표창을 받고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학부모지도 봉사단은 대구의 학부모·학생 등 300여 명으로 이뤄진 자생적인 단체다.

김 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아들을 둔 평범한 학부모지만 지난 3년간 청소년 자원봉사 지도에 앞장선 맹렬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이 고교에 입학한 해에 학부모지도 봉사단에 가입하면서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주로 장애인 시설, 양로원을 방문하거나 무료 급식소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했습니다.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김 씨는 지난해 학부모지도 봉사단장에 취임하면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과는 주로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복지시설을 방문했고 달성공원 무료급식소 '나눔마당'도 꼬박 꼬박 찾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료급식소 배식봉사를 하면서 노숙인들을 꺼려하거나 땡볕에 지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봉사일을 거르지 않고 찾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보다 먼저 봉사일을 챙기더군요."

김 씨는 봉사단 이외에도 지난 한 해 '대구교육자원봉사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학부모 대상으로 전문인 초청 강연회를 열었고, 북구청 가족봉사단에도 가입해 있을 정도로 봉사활동으로 눈 코 뜰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본받아선지 아들(19)도 지난해 대구시 청소년 봉사단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김 씨는 "대구 자원봉사 교육이 전국 학교들의 모범이 됐으면 한다."면서 "올해는 여러 기관·단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들을 개발·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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