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에 있어 그 기본이 중요하다고 한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골프 클럽을 처음 잡고 연습을 시작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기본적인 이야기가 바로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훌륭한 선수들의 공통적인 덕목이 적어도 팔로우 스루까지 지켜지는 머리의 위치이다.
일반 주말 골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이리 저리 움직이는 사람보다는 가만히 있는 사람이 공을 더 정확히 때릴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당연히 골프 스윙의 기본이 되겠지만 말 그대로 스윙 중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때가 많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니 백 스윙이 잘 안되고 몸도 경직되어 오히려 스윙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경험을 해본 주말 골퍼들도 많을 것이다.
'(무엇을) 하지 말자' 라는 부정적인 생각 자체가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어 내어 스윙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훌륭한 선수들은 머리를 움직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공을 끝까지 보자'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해 프로로 전향한 김도훈 선수의 스윙을 보면 임팩트 후에도 여전히 공이 있던 자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1, 2).
공을 끝까지 본다는 것은 바로 집중력과 직결된다. 그리고 이 집중력으로 인해 머리의 위치가 안정감있게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단순히 공을 끝까지 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에게는 공을 끝까지 보는 것 조차도 쉽지 않다. 연습장에서 공을 때리는 연습을 하지, 공을 끝까지 보는 연습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클럽 챔피언을 수 차례 지낸 한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난 시합 때 말이야, 공을 끝까지 보자는 생각만 해." 평소에 공을 끝까지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주말 골퍼들도 그런 간단한 생각으로 라운딩을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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