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젠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고령의 한 업체 대표가 공장 확장 이전 기념식 때 축하 화환 대신 쌀·라면 등 성금품을 받아 불우이웃에게 전달, 세밑에 훈훈한 정을 나눠 화제다. 주인공은 성락철(45·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왼쪽) 국신필터 사장. 성 사장은 29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진공단 내 공장 확장 기념식에서 받은 쌀 200포대(20㎏ 들이)와 라면 100상자를 고령군에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협력업체와 친척 등 이웃의 축하 화환을 받지 않는 대신 쌀 등 성금품을 받고 자신도 일부 보태 불우이웃을 돕기로 한 것.
성 사장은 "화환은 보기는 좋지만 며칠 지나면 시들어버리지만, 추운 날씨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더욱 뜻있다는 생각에 이왕 화환을 보낼 바에는 쌀·라면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신필터는 1989년 회사를 설립해 주로 자동차 오일필터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KS, ISO9002 마크 등을 획득해 동남아와 중동지역 수출도 하고 있다.
대구동남 로타리클럽 등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홀몸 노인들에게 용돈과 쌀·김치 등을 기부하는 등 이웃돕기를 해온 성 사장은 "6남매의 막내로 어렵게 자라 이제 어엿한 공장까지 차렸는데, 모두 가족과 이웃의 덕택이라 생각한다. 이젠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일조하고 싶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고령·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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